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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명작 필독선 읽기

82년생 김지영 읽고

82년생 김지영

40대를 달리고 있는 보통의 삶을 사는 여성이라면 충분히 공감이 될 이야기들이라 생각됩니다.

또는 2024년 현재 40대 여성을 이해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으신 분들에게 이 책을 추천합니다.

45세에 '82년생 김지영'을 읽으며

한 시대를 김지영이라는 여성
인물을 세심하게 그려져 이 이야기가 꼭 내 자서전처럼 처럼 다가왔다.

어리석고 표현력 부족했던 모습부터 결혼과 육아를 통해 삶에 허덕이며 답답한 마음을 채 털어내지도 못하고  바쁘게 살아가는 의지 강한 삶의 무게를 온전히 모두 받아내는 모습이 꼭 내 모습과 닮아 있어서 깜짝 놀랐다.

조남주 작가의 세심한 관찰력 있은 모습이 나 스스로도 파악하지 못하고 놓치고 지나왔던 불편한 감정들을 하나하나 콕콕 집어 고발하듯 표현한 문장들은 가슴 깊이 빗장을 걸어 잠그고 묻어 두었던 답답했던 감정들을 낱낱이 펼쳐 씻어주는 듯한 개운함 마저 드는 글이다.

"나도 선생님이 되고 싶었는데"

엄마는 그냥 엄마만 되는 줄 알았던 김지영 씨는 왠지 말도 안 되는 소리 같아 웃어 버렸다.

- 82년생 김지영 본문 중-

내가 엄마가 되고 보니 엄마는 여성이고 사람이다는 사실을 이제야 이해하게 됩니다.

"나도 선생님이 되고 싶었는데" 이 문장에서 눈시울이 울컥 뜨거워지고 가슴이 먹먹해졌습니다.

엄마도 꿈이 많은 한 사람이었다는 사실입니다.

엄마의 말이 전 가슴이 아팠어요.
어릴 땐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엄마란 사람을 내가 성인이 되고 한 가정의 엄마의 역할이 주어졌지만 꿈 많은 한 사람이란 걸 살아보니 이해하게  됩니다.

 

"자꾸 옆에서 먹으라고 재촉하니까 더 안 먹혀."
"일부러 안 먹는 것도 아니고, 장난을 치는 것도 아니고, 원래 먹는 게 느린데 어쩌라고?"

'자기 생각을 말해 버릇하지 않아서 푸념도 입 밖으로 잘 나오지 않았다.'

- 82년생 김지영 본문 중-

이 문장이 전 마음에 남아요.
정말 그랬던 것 같아요.
여성차별이 있었던 학창기 시대라 부정적인 불만을 표현하면 묵살당하거나 예민하다, 별나다, 심지어 버릇없다. 는 막말을 많이 들었던 기억이 있어요.

요즘은 이러한 표현들이 언어폭력임을 교육을 통해 인지하게되어 비교적 덜 사용하고 있어요.

이런 말들이 언어 폭력인지 모르고 말을 하는 어른과 불편하지만 묵묵히 들어야만 했던 시대였었다 생각됩니다.

상처를 입었으나 어떻게 표현 해야할지 모르고 불편함을 끌어안고 나를 지키기 위한 방법이란 게 고작 말을 하지 않는 것으로 자신의 감정을 꾹꾹 누르고 살았던 어린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성인이 되어 가정을 이루고 좌충우돌 시행착오를 겪어가며 살아가는 모습 또한 나의 현실과 닮아 있어서 나를 속 시원하게 대변하는 책이라 생각하며 읽었습니다.


세심하게 한 개인의 마음 상태를 알려주는 문장들이 주옥같이 많이 있어 나도 몰랐던 불편했던 감정들을 잘 풀어 놓아 나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던 심리 상담을 받은듯한 기분이 드는 책이었습니다.

82년생 이 연령대의 삶을 살고 있고 방황기에 있는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