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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구석 영농일지

냉이된장찌개 달래간장 상추샐러드로 봄철밥상 차렸어요

3월 중순에 접어드니 봄비가 촉촉히 내려
1~2월이면 먹던 냉이를 이제야
풍족하게 맛보게 되었어요,


2022년은 겨울은 비가 안와도 너무 안와서
이곳 저곳 큰 산불로 인해 유난히 뜨거웠던
겨울이었습니다.


도깨비 불 마냥 한 지역이 꺼졌나 싶으면
또 다른 곳에서 연달아 불이 나니
대체 무슨 조화인가 싶을 만큼 놀라고
심한 겨울 가뭄과 바람으로 인해
한 번 붙은 산불이 쉽게 꺼지지 않아
산불진화작업이 쉽지 않았다고 하더군요.


다행이라고 해야 할지 소방헬기 덕분에
거침없었던 불길을 잡을 수 있었어요.


큰 산불로 인해 서있던 나무들이 정리되고 나면
여름 장마철 수해가 걱정이 되었습니다.
저 어릴적에 산사태를 목격한 경험이 있는데
비로 물반죽된 진흙이 파도처럼 산에서
흘러 내려 산아래 논과 밭을 모조리 덮으며
쓸어 내려가는 모습은 정말 충격이 아닐 수 없어요.


다행이 부모님께서 집 주변 수로를 정비해 놓으신
덕분에 집은 피해가 없었지만
산사태가 더 컸더라면 정말이지
생각하기도 싫을 만큼 아찔 했던 순간이었습니다.


저는 어려서 잘 기억이 안나는데
셀마 태풍으로 인해
전국이 수해를 많이 입었다고 말씀하셨어요.
아랫마을에는 집과 가축이 물에 떠내려가기도 하고
수해로 인해 가족을 하루 아침에 잃었던
가정도 많았다고 합니다.


금년엔 유난히도 산불이 많이 나서
향후 몇년간은 수해가 걱정이 됩니다.
산에 나무가 뿌리를 튼튼히 박고 자리잡고 있어야
산사태를 예방한다고 초등학교 수업시간에
배웠던 기억이 있어요.
옛날에는 먹고 살기가 힘드니
화전과 숯을 많이 만들었기에


산에 나무가 없으니 수해에도 취약했었다는것과
산에 나무가 무성해야 하는 이유와 중요성을
강조하시던 선생님의 말씀이 아직도 기억에 남습니다.


어릴 때는 교육의 중요성을 그다지
생각하지 않았는데요.
살아가면서 여러가지 경험을 하게 되면서
하나씩 별 생각 없이 들었던 선생님의 말씀들이
떠 오를 때면 교육의 중요성을 다시금
생각해보게 됩니다.


지금 되돌아 생각해보니 저는 참 운이 좋았던것 같아요.
좋은 선생님들 덕분에 학교생활이
힘들지 않고 잘 보냈었는데
친구나 후배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그렇지 못했던 선생님들도 계시더라고요.

어리고 약한 아이들을 상대로 성숙되지 않은
성인이 교사로 활동하고 있다는 말을 들을 때면
마음이 많이 아팠습니다.
이제는 그 친구나 후배들이 그때 그 시절의
선생님의 나이가 되었는데도
평생 상처로 남아 있다는 것이 더 안타까웠습니다.


그리고 어른으로서의 역할이 어떤 것인지
다시금 생각해보게 합니다.
냉이와 달래를 보면서 두서없이
이런저런 생각이 많은 하루입니다.


아무튼 지나간일은 지나갔고
지금 맛있는 달래와 냉이요리로
건강도 챙기고 힘내셨으면 좋겠습니다.


된장찌개? 국 아무튼 저는 냉이 된장찌개로
이름을 붙였어요.
멸치육수에 두부 한 모와 냉이 한 움큼을
넗고 된장을 두어 숟가락 넣어
휘휘 저으니 된장찌개 완성입니다.
엄마의 맛이 필요할때는 다시다나 미원등
감칠맛 내는 조미료 추가 하시는거 아시죠.

상추 샐러드는 새콤달콤 된장소스를
곁들여주니 아주 맛있었습니다.
저는 푸른잎 채소 드레싱소스로
새콤달콤 된장 소스 추천합니다.

된장, 설탕, 식초, 참기름, 참깨, 고추가루 약간 넣고
저어주세요. 농도가 많이 뻑뻑하면 물을
추가하여 묽직하게 만들어 주시면 됩니다.
잘 손질된 채소 위에 솔솔 새콤달콤한
된장소스를 얹어 주면 먹기 좋고 보기 좋은
상추 샐러드 완성입니다.

달래는 계란밥을 만들어 먹고 싶어서
달래를 송송 썰고 간장과 참기름, 참깨를
넣어 달래간장을 만들어 보았습니다.


저는 매운것보다는 슴슴한게 좋아서
고추가루를 넣지 않고 만들어 봤어요.
이렇게 만든 간장은 어린아이들이
무리없이 잘 먹더라고요.

제 입맛이 어린이 입맛이라
순하게 달래 간장 만들어 봤습니다.

소박한 밥상이지만 봄철 나물로
입맛당기는 맛있는 맛입니다.
맛있게 만들어 드시고
풍요로운 봄을 보내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koreanfood  #한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