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40대 명작 필독선 읽기

[40대에 읽는 문학필독선]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아이들에게 읽으라고만 했지 정작 저는 읽어 보지 않았던 책들이 많더라고요.
대체 어떤 내용들이길래 필독선에 선정된 것일까 왜 아이들은 책을 읽지 않으려고 하지?라는 궁금증 그리고 왜 나는 그동안 책에 관심을 가지 않았을까?

과연 우리나라 성인들은 세계문학을 읽은 사람이 얼마나 될까? 란 생각으로 읽기 시작했습니다..

이 책들은 몇권 읽어보니 성인이 읽어야 더 좋을 책들 같아요.
재미보다는 의미와 가치를 부여하는 성인들이 아이들에게 권하는 책이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인생의 의미를 조금 알아가는 40대에 읽으니 관점이 달리 보입니다.
저의 짧은 느낌을 나누는 시간 가져봅니다.

 

8월 8일
용서해 주게, 빌헬름.
피치 못할 운명에 대해서는 순순히 복종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을 나는 몹시 비난했지만,
그것은 자네를 두고 한 소리는 아니었네.

자네가 그들과 비슷한 의견을 가졌으리라고는 정말 생각도 못했네.
그러나 따지고 보면 자네 말이 옳아.
그렇지만 나의 사랑하는 벗이여, 이 말만은 해두어야겠네.

이 세상에서 '이것 아니면 저것'이라는 이른바 양자택일의 방식으로 처리되는 일은 아주 드물단 걸세.

매부리코와 납작코 사이에도 수많은 단계가 있는 것처럼.

인간의 감정이나 행동에도 가지가지 차이가 있는 법이라네.

그러니 내가 자네의 의견 전부를 옳다고 인정하면서도,
'이것 아니면 저것'이라는 양자택일의 중간을 슬쩍 빠져나가려 한다고 해서 나쁘게 생각하지는 말았으면 좋겠네.
자네가 주장하는 이론은 로테에 대해 희망을 걸 수 있는가,
그렇지 않은가, 이 두 가지 중 하나라는 거지?

좋다!

희망이 있다면, 어디까지나 희망을 버리지 말고 그 소원을 이루도록 노력하라.

그러나 만일 희망이 없는 거라면 용기를 내서 그 모든 힘을 소모하는 비참한 감정으로부터 벗어나도록 최선을 다하라는 말이지.

벗이여, 그럴듯한 말일세.

그러나 말하기는 쉬워도 실제로 실천하기란 어려운 법일세.

자네는 병세가 서서히 악화되어 가는 진행성 질병 때문에 끊임없이 좀먹어 들어가는 불행한 사람한테 단도로 찔러서 괴로움을 단번에 없애 버리는 것이 좋겠다는 충고를 할 수 있겠나?

환자의 힘을 소모시키는 병은, 동시에 그 병으로부터 자신을 해방하려는 용기마저 빼앗은 것이 아닌가?
하긴 자네는 이와 비슷한 비유를 들 수도 있겠지.

우물쭈물하며 망설이다가 자기 생명까지 위태롭게 하느니 차라리 한쪽 팔을 자르는 편이 낫지 않겠는가 하고.
나도 모르겠네! 비유를 가지고 서로 옥신각신하는 것은 이제 그만두세.

빌헬름, 나도 그만두겠네.

어쨌든 나도 때론 벌떡 일어나서 훨훨 털어버릴 수 있는 용기가 솟아오르는 순간이 없는 것은 아닐세.
그러나 그 순간 내가 어디로 가야 할지를 알면 오죽이나 좋겠는가.
그러면 기꺼이 그리고 갈 걸 세.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 괴테 88쪽

 

고민하는 습관이 자신을 망치기 전에 그것을 타파하는 네 번째 법칙은 다음과 같다.

불가피한 일은 받아들여라.

카네기 행복론 - 최염순 옮김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젊은 날의 청년 시기의 일상을 녹아 있는 글젊고 건강하기에 기개와 활기가 넘치는 시기라 통념적인 사고를 하지만 실상을 살아내는 일상은 좌절과 우울로 싸움이 반복되는 역동적인 시기라고 나는 표현하고 싶다.베르테르는 약혼자가 있는 로테를 사랑하게 되고 로테는 결혼을 한다. 베르테르는 자신의 사랑이 순수함을 서술하고 있고 죽음으로서 숭고함으로 승화한 이야기

베르테르가 이미 약혼자가 있는 로테를 사랑하는 것이 숭고한 사랑일까?불륜을 저지른 것이지 않나?이미 결혼을 약속하고 결혼을 하였음에도 집 접대는 행동은 집착이지 않나?
이 글을 보면서 내가 저지르면 로맨스 남이 저지르면 불륜이란 불합리적인 말이 떠 오른다.

사랑은 언제든 새로운 모습으로 나타날 수 있는데 첫사랑에 목을 매는 그런 말도 안 되는 소설의 영향으로 첫사랑 첫눈에 쏙 들어오는 불같은 사랑만이 사랑이라 이름 짓곤 한다.
나도 한 때는 그런 것이 사랑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그런 사랑은 없다.
사람은 본디 낯가림이 있는 것이 당연한 것이고 오랜 만남을 통해 여러 면모를 알아가고 신뢰가 쌓였을 때 의지하게 되는 것이 정상적인 사고를 가진 사람의 바른 행동이다.
짧고 불같은 사랑은 많은 면을 보지 못하고 단면만 보고 선택하였기에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보이지 않았던 이면을 보고 이내 실망하고 그로 인해 남은 결혼생활의 대부분 또는 절반을 부부 싸움으로 보내거나 또는 결별로 치닫곤 한다.
요즘은 여성의 경제력이 증가하면서 옛날처럼 밥을 굶을까 걱정이 되어 순종하며 사는 시대는 끝났다.
나 자신도 솔직히 잘 모르는 시기에 급하게 사람을 사귄다는 것은 그만큼 실수가 많을 수 있다.
어쩌다 정말 행운이 따라서 단면 외에도 더 좋은 면이 많은 사람이라면 정말 좋겠지만 보통의 사람이라면 자신의 단면을 포장하여 밖으로 내보내는 것이 일반적이다.
나 또한 그러하니 말이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문학적 표현으로는 아름답게 잘 표현된 글일지 모르지만 잘못된 가치관을 심어주는 스토리로 결코 청소년이 혼자 보기에는 적합하지 않은 책이다.
청소년기에 읽기에는 코칭이 요구되는 도서라고 판단된다.
그러함에도 좋은 문장들이 서술되어 있다.
성인이 읽기에 좋은 책으로 나는 받아들여진다.

불가피한 일은 받아들여라

베르테르의 슬픔 본문 중에 '만일 희망이 없는 거라면 용기를 내서 그 모든 힘을 소모하는 비참한 감정으로부터 벗어나도록 최선을 다하라는 말이지.' 이 부분은 카네기 행복론에서 보면 '불가피한 일은 받아들여라'라는 가치와 닮아 있다.
어쩌지 못하는 상황은 받아들이는 것이 받이들이지 못하면 자신을 망치게 된다.
사람은 누구나 죽는다.
그러나 나의 고민을 회피하기 위한 수단의 죽음은 이기적인 사고다.

 쇼펜하우어 말했다.

"깨끗하게 체념할 수 있는 태도야말로 인생길을 준비하는데 가장 중요하다."

환경만이 우리를 행복하게 하거나 불행하게 만드는 것은 아니다.

우리의 감정을 결정짓는 것은 환경에 대해 하는 방법 여하에 달려있다.

반항한다거나 발버둥 친다고 해서 불가피한 일을 바꿀 수 없다.

그러나 우리는 우리 자신을 바꿀 수 있다.

카네기 행복론 129쪽 본문중에  -최염순 옮김

쇼펜하우어의 말처럼
"깨끗하게 체념할 수 있는 태도야말로 인생길을 준비하는데 가장 중요하다."
체념하는 것에 고통이 따른다.
그러나 고통 뒤에는 성장이라는 더 큰 선물이 기다리고 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