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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명작 필독선 읽기

[공자 교언영색] 듣기 좋은 화려한 말과 좋은 얼굴빛

공자께서는 듣기 좋은 화려한 말과 좋은 얼굴빛을 가진 사람을 어떻게 보았을까?

학이-3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듣기 좋은 화려한 말과 (억지로 꾸민) 좋은 얼굴빛이 (실제로) 인한 경우는 드물다"

교언영색(巧言令色)이라는 말이 여기서 나왔습니다.
듣기 좋은 화려한 말, 그것은 믿을 수 없습니다.
좋은 얼굴빛, 그것이 반드시 실제 행동을 보장하는 것도 아닙니다.
따라서 그런 사람을 믿기란 매우 어렵지요.
인은 인간됨의 길 또는 이상적 인간을 말하는 개념입니다.
따라서 교언영색은 당연히 인과 거리가 멀겠지요.

다시 만난 옛벗 공자의 논어- 삼성출판사


듣기 좋은 화려한 말 좋은 얼굴빛을 가진 이가 실제로 지혜로운 경우가 드물다고 말한다.

아주 없는 경우는 아니라 보기 드문 경우라고 말할 수 있겠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듣기 좋은 말과 좋은 얼굴빛을 보여주기 위해 가면을 쓰고 살아간다 생각됩니다.

저의 삶도 싫은데 때론 밝은 척 괜찮은 척 여러 가지 척들로 나를 포장하고 살다 보니 나의 의도와 다르게 타인에게 상처를 주기도 했습니다.

이런 행동에서 진실된 모습보다는 가식적인 모습으로 살아가는 것에 회의를 느끼고 마음에 죄책감이 일어나곤 합니다.

공자께서도 그러한 모습을 부끄럽게 생각하였다는 문장에서 솔직함에 저의 마음을 울립니다.

공야장-24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교묘하게 말을 잘하고, 보기 좋게 얼굴빛을 꾸미며,
지나치게 공손한 것을 좌구명이 부끄럽게 여겼고 나도 부끄럽게 여긴다.
원한을 감추고 그 사람과 친구처럼 지내는 것을 좌구명이 부끄럽게 여겼고 나도 부끄럽게 여긴다."

공자의 이런 말투는 참 멋집니다.
자기를 내세우지 않으면서도 자기 생각을 울림 있게 전달하고 있지요.
사실 많은 사람과 섞여 살아가다 보면, 공자의 말대로 하나의 가면을 쓰고 행동할 때가 한두 번이 아닙니다.
누구나 처음에는 그것을 부끄럽게 여기지만, 계속 반복되다 보면 습관처럼 굳어지기 쉽지요.
공자는 그것을 경계한 것입니다.

다시 만난 옛벗 공자의 논어- 삼성출판사

논어가 말하는 인이란?

1993년에 중국에서 <곽점초관>이라는 옛 문헌이 발견되었습니다.
이 사실이 공식 발표된 것은 1998년이지요.
이 문헌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인이란 글자는 몸 신(身) 밑에 마음 심(心)이 있는 형태였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의미는 '몸으로 절실하게 느끼는 마음'이라고 하지요.
머리로만 아는 것이 아니라 몸으로 느끼는, 그것도 절실히 느끼는 상태가 인이라는 것입니다.

논어에는 인과 지를 한데 아울러서 칭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인이 지보다 더 차원이 높은 덕목이라는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굳이 해석하자면,
인은 이성적 인식을 뛰어넘은 감성적 지혜가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이런 생각을 뒷받침해 주는 것이 <곽점초관>에 근거한 인의 해석이지요.

다시 만난 옛번 공자의 논어- 삼성출판사

논어에서 인과 지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데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어질 인(仁)이 아니라 몸과 마음이 합쳐진 형태의 글로 몸으로 절실하게 느끼는 마음 즉 현대에 자주 말하는 '공감''지혜'를 뜻하는 말이라 생각됩니다.

캐나다의 신경학자 도널드 칸은 "이성은 결론을 낳고 감성은 행동을 낳는다"라고 했다.
결국 우리를 움직이는 힘은 머리가 아니라 가슴에서 나온다는 것이다.
진심은 사람을 움직이는 보이지 않는 힘이다.

그 아이만의 단 한 사람 -권영애 저-

캐나다 신경학자인 도널드 칸의 말처럼 행동하게 하려면 감성을 건드려야 한다는 말이 인상 깊다.

공자님의 말씀은 감성을 건드려 행동하게 하게 하는 지혜가 있음을 엿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