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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팁

무기력해질때 지혜의 산 지리산을 걷다보니 보인 죽은나무와 산나무

산을 힘들게 뭐하러 올라가!

어릴때 부모님을 따라 생계를 위해

도토리를 주우러 산에 오른 기억이 있어요.

도토리를 줍게 되면 도토리에도 약간의 독성이 있어요.

생계를 위한 일이니 산에 오르면 상당히 많은 양의 

도토리를 줍게 되는데요.

 

 

도토로리를 조금 만질 때는 문제가 없지만

많이 만지게 되면 몸에 옴이라고 말하는

가려움을 동반한 빨간 발진이 생깁니다.

이 가려움에서 오는 통증은 참으로 밤잠을 못자고

일상생활을 하기가 불편할 만큼 심하고 고통스러워요.....

 

이런 어릴적 생각이 있으니 

산은 힘든 곳 이라는 생각이 저에게는 가득했어요.

누군가에게는 도전과 성취감을 맛보게하는 곳이라고 하는데

저는 그냥 가난과 고통만 느껴지는 곳이었어요.

그래서 저는 한 동안 산 보다는 바다를 좋아했었습니다.

 

 

어느날 제 어릴적 경험을 바다에서도 느끼게 되었어요.

그동안 관광객으로 다녔던 저는 그냥 풍부한 해산물과

넓게 끝없이 펼쳐진 잔잔한 바다만 보았는데요.

 

 

부둣가를 걸으며 어민들의 삶을 보게 되었어요.

바쁘게 무엇가을 다듬고, 움직이는 모습을 보니

제가 산에서 도토리를 줍던 생각이 떠올랐어요.

살아가는 것이 장소만 다를 뿐 그다지 다르지 않구나.

삶의 모습이 눈에 들어오게 되었어요.

그동안에는 정말 꿈에도 생각해보지도

눈에 보이지 않았던것들이었어요.

 

정말이지 그동안 내가 쫒고 싶었던것만 보려고 했던것 같아요.

말 그대로 꽁깍지가 씌였더라고요.

헛물만 켜고 살았던  내 모습이 참으로 어리석게 생각되었어요.

그래 내가 그동안 어리석었음을 알게되니

그동안 잘못된 행동들도 주루룩~ 흘러가듯

많은 것들이 떠올랐어요.

 

나만 힘들게 산다고 생각했고

나만 희생한다고 생각했는데

모두가 힘들게 살아가고 있더라고요.

그동안 내가 이기적인 생각으로 살았다는 것을 이해하게 되었어요.

 

 

오래전 남편에게 힘들다고 이야기 하니

남들도 다 그렇게 사는데 그걸 가지고 불평을 하느냐는 말에

공감해주지 않는 부분에 많이 서운했었는데요.

지나고 보니 그 말이 맞더라고요.

문제는 맞는 말을 기분 나쁘게 한 것이죠.

 

어찌되었든 살아간다는 삶의 여정이 힘들다는 것을

이제야 비로소 알게 되었어요.

힘든여정이지만 내가 해야 할 몫이 있다는 것을 이해하게 되었어요.

이제야 철이 드나 봅니다.

지리산을 걷다보니 여러 모습의 나무와 바위 다람쥐등을 

만났는데요 그중에서 오늘은 나무들이 눈에 많이 띄었어요.

지리산에서 여러 모양의 쓰러진 나무들을 관찰해보았어요.
나무가 쓰러질듯 오래되어 썩어지고 있는 모습입니다.

겉 껍데기가 몸체와 분리되었어요.
산나무와 죽은나무와 함께 공존하는 모습

나무가 쓰러져 잘려진 모습을 보니 누군가 

행인의 발에 걸리는 나무를 잘라 정리를 한 것 같았어요.

고맙게 생각되었습니다.

누군가의 수고에 편하게 걸을 수 있으니까요.

성화봉송 같은 모양을 하고 가로등 같기도 한 나무 모양입니다.

다양한 모습들을 보며 웃기도 하고 만감이 교차하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여러가지 떠오르는 생각들을 흘려보내다 보니 마음이 평온해지고 충전이 된 기분입니다.

지혜의 산 지리산에서 신체와 정신이 치유된듯해요.

삶의 무게에 지치고 힘겨워 질 때 자연을 친구 삼아 걸어보기를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