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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팁

힐링되는 걷기에서 만난 용을 닮은 나무

몸과 마음이 지치고 힘들때면 무작정 자연을 벗삼아

걷는 것다 보면 신기하게 새로운 기운을 얻게 됩니다.

귀찮아 산은 힘들어라고 생각하며 움직이지 않았던 제가

동네 한바퀴를 걷는 것부터 시작해서 조금씩 걷다 보니

체력도 생기고 조금 힘들지만 평소에 잘 가지 않았던

산에 오르는 경험을 하고 싶었어요.

 

마침 지리산 의탄리 계곡에 휴가를 보내기 위해 갔었는데요

주변 산세가 좋아 가까운 곳을 걸어 보았습니다.

우리나라 3대 명산이라 그런지 산에 오르니 가도 가도

1시간을 넘게 걸었음에도 끝이 보이지 않았어요.

 

도시에서는 생각 할 수 없는 큰 산이었습니다.

산이 크고 깊은 만큼 웅장함과

엄마 품에 들어 온듯 편안함이 느껴집니다.

 

지리산을 어머니의 산이라고 표현한다고들 하는데

지치고 힘들었던 저에게 어머니의 품처럼

산 깊이 진입할 수록 더 포근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지리산 일대를 오르며 만난 쓰러진 나무의 모습이

머리에 뿔이 달리고 부리부리한 눈빛에

불기둥을 뿜을 듯한 모습입니다.

옆으로 지탱하은 나무 가지는 앞발을 떠올리게 하네요.


미끈하게 뻗은 모습이 제 눈에는 용의 모습을 닮았어요~

나무가 쓰러진 모습을 보니

쓸쓸하니 마음이 아프기도 하고

쓰러져도 멋진 위용을 남긴 자태가

멋있게 생각되었어요.

 

그리고 제 머리에도 만감이 교차했습니다.

 

나는 어떤 사람일까?

20년을 아이를 키우고 여러가지 사건 사고들을

해결하느라 정신 없이 살아왔는데

 

지금 현재에 나는

아이들이 조금 자란것 말고는

재산도 능력도 갖춘게 없다는 생각에 

몸과 마음이 무너지듯 아팠습니다.

 

어느날 내가 어디에 있지? 라는 생각을 하게되니

몸도 마음도 걷잡을 수 없이 바닥을 치더군요,

 

무기력한 힘없는 모습을 누구에게도

들키고 싶지 않은데 무지 힘들더라고요.

아무나 붙잡고 징징 거리고 싶은 마음도 

가졌다가 아니지 그건 해결책이 아니야~

혼자 끙끙 앓고 있었는데

우연히 걷기를 시작하며 무거웠던 마음이 

조금 가벼워 졌어요.

 

 

그리고 지리산을 걸으니 평소 보지 못했던

자연의 모습을  보며 

돌덩이 하나

울창한 나무와 쓰러진 나무가 공존하는 모습들을

보며 나의 모습을 생각하게 되었어요.

 

살아 간다는 것은 매일 같은 행위를

반복하는 생존을 위한 길이고 

살아 있음의 가치는 고귀함이다는 생각 했어요.

 

그리고 내가 그동안의 노력은 헛된 것이 아니라

꼭 필요한 것이 었으며 나의 기여가 있었기에

나의 자녀도 건강하게 자랐고 가족이 있다는 것을

생각하게 되었어요.

 

그동안 남의 것을 크게 보며 살았는데

나도 충분히 잘했다는 것을 

그 상황에서는 누구도 나 만큼 해 낼 사람은 없었겠다.

아쉬운 부분이 있지만 아마도 내가 다시 타임머신을 타고

돌아가도 그 때는 다시 같은 선택을 했을 것이다.

그 당시 그 상황에서는 그것이 최선이었다.

수고했다.

고생했다.

고맙다.

 

이런 생각들을 떠 올리게 되었어요.

나도 모르게 눈시울을 적시게 되었고

앞으로 나는

나누는 삶을 살아야겠다.

목표가 생겼어요.

 

저는 주는것만이 나누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받는것도 나누는 것이 었어요.

나처럼 주는 것을 기뻐하며

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상대에게 기쁨을 주는 기회가 된다는 것을 

생각하게 되었어요.

 

그래서 저는 이제는 도움 받는것에 인색하지 않으려고요

기쁘게 도움 받고 더 기쁜 마음으로 

더 많이 나누고 싶어졌어요.

지금은 나누는것이 서툴지만 조금씩 좋아지리라 생각합니다.

 

 

나 처럼 무너져 힘들어 하는 이들에게

나의 능력을 누군가와 나누는 삶을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무엇보다 가장 가까운 가족에게

나는 존재 자체 만으로도

희망이라는 생각을 하게되니 

그동안 나를 방치하고 못살게 굴었던

행동들이 미안해졌어요.

진심으로 나 자신에게 미안해졌어요.

 

처음이에요.

 

내가 나를 진심으로 생각 해본것이......

나를 더 아끼며 사랑해줘야겠다.

나를 잘 아는 사람이 나이고 

나를 아끼고 챙길 사람도 나 자신이라는 것을요.

힘들 땐 나 혼자 해결할 것이 아니라

도움 받아도 된다는것을 

그 만큼 나는 소중한 존재라는 것을요.

 

내가 모든걸 다 잘 할 수없다는 것도 

깨닫게 되었어요.

내 분수를 알게 된거죠.

그동안 내가 다 갖추려고 하니

나를 괴롭히며 너무 힘들게 살았어요.

 

이젠 쿨하게 하기 싫은건

'하기 싫어'라고 당당히 말하고

먹기 싫은것도

당당하게 '먹기 싫어'라고 표현하고

 

당당히 도움도 받고 도움도 주는

사랑꾼으로 남은 여정을 뚜벅뚜벅

한 걸음 한 걸음 걸어가 보렵니다.

이런 저런 생각들로 


조금 걷다보니 만난 나무 덩어리는

용이 뿜어낸 불덩이 같아요.

어찌 보니 메두사의 머리 같기도 하고요.

우연히 만난 나무껍질이 다 벗겨졌지만

뿜어져나온 자태가 품위 있게 보입니다.

 

몸과 마음이 지치고 힘들 때 꼭 걸어보세요.

아무생각 없이 그냥 걸어도 괜찮아요.

걷다보니 힘이 생기고

걷다보니 희망이 생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