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초를 갔다가 시기가 잘 맞아서 밤을 주워오게 되었어요.
거름을 하지 않아 밤 알이 작지만 쪄먹으니 참 달고 맛있네요.
밤만 주워오려 했는데 나도 모르게 데려온 집게벌레가 같이 있네요.
집게벌레 출현에 한번 깜짝 놀라 호들갑을 떨었답니다. ㅎㅎ
밤에는 밤 벌레가 안에서 자라고 있을 가능성이 있어서 6시간 정도 충분히 물에 담가주세요.
일종의 질식요법이랄까?
그냥 산에서 가져온 밤을 바로 냉장보관하니 어느새 벌레들이 왕성하게 활동하여 밤을 다 파먹곤 하더라고요.
물에 담구면 썩은 밤들은 둥둥 떠오릅니다.
떠오르는 밤들은 먼저 건져냅니다.
가라 않은 밤은 속알이 차서 싱싱하다는 증표입니다.
이렇게 물에 충분히 담가 두었다 건져서 물기를 뺀 후 냉장고에서는 1주일 정도 김치냉장고에서는 2주 정도 보관이 가능합니다.
더 오래 보관하고 싶다면 70%정도 쪄서 냉동 보관합니다.
먹고 싶을 때 꺼내서 바로 찝니다.
해동과 동시에 익으니 갓 산에서 가져온 밤처럼 신선하게 먹을 수 있습니다.
밤은 상온에 노출시키면 껍질이 딱딱하게 잘 마릅니다.
원래 단단한 껍질이지만 잘 벗겨지게 두고 먹고 싶다면 뚜껑이 있는 밀폐용기에 뚜껑을 바로 덮어야 수분이 증발하지 않아 껍질 벗기기가 편안합니다.
저는 처음 밤을 쪄서 접시에 담아 실온에 두었다 껍질이 딱딱한 돌덩이처럼 굳어져 칼이 잘 들어가지 않아 먹는데 많은 불편함이 있었던 경험이 있습니다.
밤처럼 옥수수도 그러한 특성이 있는데요.
밤과 옥수수는 수분이 증발되지 않게 보관하면 촉촉한 상태로 맛있게 먹을 수 있습니다.
저의 팁보다 더 좋은 방법이 있다면 알려주시면 배우겠습니다.
오늘은 겨울밤 가족과 도란도란 밤을 까먹던 옛추억이 떠오르는 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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